아현정
아현정은 단순히 예식이 진행되는 공간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장소입니다.
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한옥과 정원, 계절에 따라 표정이 달라지는 나무들, 그리고 그 주변으로 이어지는 풍경까지. 아현정의 하루는 하나의 공간 안에서만 머물지 않습니다.
그래서 우리는 종종 예식장 밖으로 걸음을 옮깁니다.
결혼식을 위해 준비된 장소를 기록하는 것보다, 그날 두 사람이 머물렀던 시간과 풍경을 함께 남기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.
결혼식의 주인공은 언제나 두 사람이지만, 기억은 반드시 예식 장면 안에서만 만들어지지는 않습니다. 함께 걷고, 잠시 멈추고,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를 나누던 순간들. 오히려 그런 시간들이 시간이 지난 뒤 더 선명하게 떠오르기도 합니다.
우리는 이곳에서 사진을 찍기보다 하루를 조금 더 천천히 바라보려 합니다.
언젠가 결혼식을 떠올렸을 때,
두 사람의 이야기 속에
아크롭게 남을 한 장면을 위해.






















